[스크랩] 비타민C “면역증진·바이러스 퇴치 효과 입증됐다”
비타민C 먹고 24년간 감기안걸려…국제심포지엄
‘한국의 비타민C 박사’로 불리는 서울대 이왕재 교수(의과대)는 “지난 24년간 감기에 걸려본 적이 한번도 없다”고 말했다. 1955년생인 이 교수는 “매일 비타민C를 하루 세 번 2g씩 6g을 복용하기 때문”이라며 “감기 예방과 치료를 위해 비타민C를 먹거나 비타민C 주사를 맞는 타이밍도 중요하다. 감기 기운이 있을 때는 24시간 이내에 먹어야 한다. 또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지난 3월 16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제2회 비타민C 국제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비타민C의 면역과 항바이러스 효과’를 주제로 했고 학계, 의료계, 업계 등에서 35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식품과학회(회장 이형주) 주최로 열렸다. 심포지엄에는 비타민C에 있어서 세계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발즈 프라이(Balz Frei), 해리 헤밀라(Harri Hemila), 존 윌슨(John Wilson) 등 해외 석학들과 이왕재 교수, 이준구 박사(예손병원), 이기원 교수(건국대) 등 국내 비타민C 관련 의학계 대표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한국식품과학회의 이형주 회장은 “비타민C는 최근 잘 알려진 호흡기 질환 등 감기 예방을 비롯해 다양한 질병 치료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면서 “이번 국제 심포지엄을 통해 비타민C 섭취의 중요성과 지속적인 연구 필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수부 광동제약 회장은 축사를 통해 “비타민C는 항산화 작용, 콜라겐 합성, 다이어트, 피로회복 등에 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이왕재 교수는 심포지엄의 ‘비타민C의 항바이러스 효과’를 주제로 한 첫 번째 세션에서 ‘인플루엔자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과’ 발표를 통해 비타민C의 강력한 면역력을 강조했다. 이왕재 교수는 비타민C를 합성하지 못하는 생쥐의 면역력을 정상 생쥐와 비교한 실험 결과 발표에서 “비타민C는 생체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비타민C가 면역계 혹은 비면역계의 방어기전을 통해 분명한 퇴치 효과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핀란드 헬싱키대학의 해리 헤밀라 교수는 ‘비타민C와 호흡기 질환’에 대해 발표했다. 헤밀라 교수는 비타민C가 호흡기 질환에 미치는 예방 및 치료 효과에 대한 자신의 연구에서 “비타민C는 운동선수와 같은 신체적 스트레스를 가진 사람에 대해 감기 발병을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동물을 대상으로 한 비타민 C의 감기 예방 효과 실험에서는 “비타민C가 동물에 있어 다양한 바이러스성 및 박테리아 감염을 예방하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비타민C 논란에 쐐기
첫 번째 세션에 이어 두 번째 세션은 ‘비타민C의 면역 증진 효과’, 세 번째 세션은 ‘비타민C의 건강증진 효과’를 주제로 열렸다. 두 번째 세션에서 미국 버펄로대학의 존 윌슨 교수는 ‘비타민C와 면역기능 및 염증’에 대해, 예손병원 이준구 박사는 ‘바이러스 질환에 대한 비타민C의 임상적 경험’에 대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미국 라이너스 폴링 연구소의 발즈 프라이 박사가 ‘혈관내피기능과 심혈관계질환에 대한 비타민C의 역할’, 건국대 이기원 교수가 ‘간극 결합을 통한 세포간 신호 전달 조절: 비타민C의 새로운 건강증진 작용기작’에 대해 발표했다.
비타민C는 2000년대 들어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조류독감, 신종플루 등이 유행하면서 호흡기 질환에 예방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비상한 관심을 받아왔다. 강력한 면역력제로 연구되고 있는 비타민C의 의학적 기능과 연구 가치가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모두 확인된 셈이라고 주최 측은 말했다. 비타민C는 하루에 얼마나 먹는 것이 좋을까? 비타민C 하루 복용 권장량은 60~100㎎이다. 포유류는 하루에 비타민C를 체중 1㎏당 70~250㎎까지 만든다. 따라서 이를 사람에게 적용해보면 몸무게 70㎏인 사람은 하루 필요량이 4900~6만2500㎎이 된다. 이렇게 보면 비타민C 하루 권장량 60~100㎎은 적은 것이다.
실제로 우리는 하루에 음식을 통해서 이보다 몇 배나 많은 비타민C를 섭취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는 괴혈병에 걸리지 않을 정도의 양일 뿐이다. 약리학자나 식품영양학자들이 60~100㎎을 하루 복용 권장량 기준으로 삼는 이유는 이 수치가 되면 소변에서 비타민C가 검출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인체에서 그 이상은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비타민C를 내보낸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런데 실험에서 자체적으로 비타민C를 생성하는 동물의 소변을 검사했더니 자기 몸의 필요량 5~50배에 달하는 비타민C가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발견했다. 동물이 자체 내에서 생산하는 물질은 불필요한 것이 없다는 관점에서 볼 때 그것은 비타민C가 요로를 통과하면서 요로의 균을 살지 못하도록 하거나 암 발생을 억제하는 등 일정한 작용을 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따라서 비타민C 일일권장량은 세 부분으로 나눠서 정할 수 있다. 먼저 괴혈병을 예방하는 일일권장량은 60㎎이다. 두 번째로 건강한 사람이 질병을 예방할 목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비타민C 용량을 생각해볼 수 있다. 개인차를 감안하더라도 최소 1g 이상은 되어야 한다. 세 번째로 건강하다가 갑자기 급성 질환에 빠져든 사람이나 만성 소모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질병 치료에 필요한 치료제 목적으로 비타민C를 투여 받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신종플루와 같은 바이러스 질환에 노출되어 감염됐을 때에도 여기에 해당한다. 비타민C를 질병 치료에 사용할 경우에는 하루 10g이 최저 용량이 된다.
“음식과 함께, 하루 세 번 나눠서 복용해야”
비타민C는 음식을 먹을 때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다. 한 번에 많은 양을 복용하는 것보다는 아침, 점심, 저녁으로 세 번에 나눠서 복용한다. 비타민C의 화학적 명칭은 아스코르빈산, 즉 산인 만큼 공복에 복용하는 것은 속쓰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위산과다증이나 위궤양이 있는 사람도 식후에 즉시 복용하면 문제가 거의 없다.
비타민C는 변비 치유에도 좋다. 비타민C를 복용하면 빠르게 용해되어 위장판 점막세포로 흡수된다. 입 속에서부터 시작되는 비타민C 체내 흡수는 위장과 소장을 거쳐 체내로 옮겨진다. 위장관 내에서 광범위하게 진행되는 비타민C 흡수는 소장에서 최고조에 달한 후 대장으로 내려간다. 비타민C의 양이 대장의 흡수력을 넘어서게 되면 여분의 비타민C는 대장을 통과해 배설된다.
이렇게 대장을 거쳐나가는 비타민C는 그래도 버려지는 것이 아니다. 대장을 지켜주는 파수꾼 역할을 한다. 정상 균주가 아닌 병원균의 증식을 억제하고 활성산소의 공격으로부터 대장 점막 세포들을 보호한다. 그래서 충분한 양의 비타민C를 복용해 대장으로 비타민C를 내려보내는 것이 대장 건강을 위해 좋다. 임산부에게도 비타민C는 효과적이라고 한다. 임신, 출산, 수유에 이르는 전 기간은 사람을 비롯한 포유동물에 커다란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스트레스를 막고 산모, 태아, 수유 중인 아이의 건강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비타민C를 복용해야 한다. 비타민C를 체내에서 합성하는 쥐의 경우, 임신 중일 때 비타민C 생성량이 크게 증가하는데 비타민C가 임신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천연-합성비타민 효과 차이 없다”
한편 천연 비타민과 합성 비타민은 구조적으로 같으며 기능적인 차이가 없다고 한다. 천연 비타민의 경우 비타민C가 많이 있는 식물로부터 추출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강한 산을 처리해야 하는 등 합성할 때의 과정과 마찬가지로 화학적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합성 비타민과 거의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비타민C의 부작용으로는 과도한 용량을 복용했을 때 나타나는 설사와, 빈속에 복용했을 때 나타나는 속쓰림 정도가 있다. 비타민C를 복용할 때 양만큼이나 신경을 써야 할 것이 바로 복용 횟수이다. 하루에 똑같은 양을 복용한다 해도 복용 시간을 얼마만큼 잘 안배하느냐에 따라 같은 용량에서 설사가 나기도 하고 이상이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자료출처 : 주간조선(서일호/차장대우 )>